1. 컨셉 | 빛을 낮춰 깊이를 만든다
호텔 객실은 밝다고 좋은 공간이 아닙니다. 하루를 마치고 들어오는 자리인 만큼, 조도를 낮추고 빛의 위치를 정확히 잡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정동진 호텔은 전체 조도를 낮춘 다크 톤을 바탕에 깔고, 헤드보드 뒤와 천장 라인에 웜 코브 조명을 숨겨 빛이 벽을 타고 부드럽게 번지도록 설계했습니다.
바닥은 헤링본 패턴으로 마감해 어두운 객실에 결과 리듬을 주었습니다. 무채색 다크 톤만으로는 자칫 밋밋해지기 쉬운데, 패턴 바닥이 시선을 잡아주면서 공간에 깊이가 생깁니다. 침구는 화이트로 대비를 주어, 어두운 배경 위에서 침대가 또렷하게 떠오르도록 했습니다.
2. 객실 | 자고 쉬고 일하는 자리를 나눈다
객실은 좁은 면적 안에서 수면·휴식·업무가 모두 일어나는 공간입니다. 정동진 호텔은 침대 영역과 데스크 영역을 조명으로 구분했습니다. 침대 주변은 낮고 따뜻한 빛으로 감싸 잠들기 좋게 하고, 워크데스크에는 별도 태스크 조명을 두어 필요한 순간에만 밝기를 끌어올릴 수 있게 했습니다.
벽면에는 TV와 데스크를 한 라인으로 정리해 동선이 꼬이지 않도록 했습니다. 가구를 벽에 붙여 정돈하면 좁은 객실도 넓게 쓰이고, 캐리어를 펼칠 여유 공간이 생깁니다. 손님이 짐을 풀고 앉기까지의 흐름을 먼저 그린 뒤 가구 위치를 정했습니다.
3. 오션뷰 | 창을 콘텐츠로 쓴다
정동진 호텔의 가장 큰 자산은 창밖 풍경입니다. 그래서 실내를 어둡게 눌렀습니다. 실내가 밝으면 유리에 반사가 생겨 밖이 잘 보이지 않지만, 다크 톤으로 조도를 낮추면 창이 액자처럼 살아납니다. 커튼은 라이트한 소재로 두어 낮에는 빛을 부드럽게 들이고, 밤에는 완전 차광이 가능하도록 이중으로 계획했습니다.
별도의 장식 소품을 많이 두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창이 이미 강한 콘텐츠이기 때문에, 실내는 배경으로 물러나야 풍경이 주인공이 됩니다. 이런 판단이 결국 객실의 만족도와 재방문으로 이어집니다.
4. 팬트리 | 작지만 체감이 큰 편의
팬트리·미니바는 면적은 작아도 손님이 가장 자주 손대는 곳입니다. 정동진 호텔은 컵·주전자·다과를 한 손 동선 안에 모으고, 상부 선반과 하부 수납을 나눠 물건이 밖으로 나와 있지 않도록 정리했습니다. 마감은 객실과 같은 다크 톤으로 이어, 팬트리만 튀지 않고 객실의 일부로 읽히게 했습니다.
5. 복도·입구 | 도착의 첫 장면
손님이 객실보다 먼저 만나는 공간은 입구와 복도입니다. 복도는 다크 톤으로 낮게 눌러 객실로 들어가는 전이 구간을 만들고, 콘솔과 아트워크로 밋밋한 벽에 리듬을 주었습니다. 조명은 천장 코브로 숨겨 눈부심 없이 바닥과 벽만 은은하게 밝히도록 했습니다.
입구에는 우드 슬랫과 마블 마감 위에 사이니지를 세워 브랜드를 각인했습니다. 화려한 장식 대신 재질의 대비(따뜻한 우드 × 차가운 마블)로 격을 만드는 방식입니다. 입구·복도·객실이 같은 톤으로 이어지면서 스테이 전체가 하나의 무드로 읽힙니다.
6. 디메이드의 일하는 방식 | 기획 → 설계 → 시공
디메이드는 브랜드 콘셉트 해석부터 도면·시공까지 한 흐름으로 책임집니다. 호텔은 객실이 여러 개 반복되는 공간이라, 한 객실의 디테일이 곧 전체 품질이 됩니다. 조명 위치, 콘센트 높이, 수납 깊이 같은 작은 결정이 반복되며 손님 경험을 좌우하죠. 디자인과 시공이 한 팀일 때 이 디테일이 끝까지 지켜집니다.
정동진 호텔도 마감 톤·조명 색온도·사이니지 기준을 초반에 먼저 세운 뒤 객실·복도·입구에 일관되게 적용했습니다. 그래서 규모가 있어도 처음 잡은 콘셉트가 흐트러지지 않았습니다.



